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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결핍과 미세혈관 확장증(얼굴 붉어짐)의 상관관계 갱년기를 지나면서 가장 먼저 거울 속에서 눈에 띈 변화는, 피부 결이 아니라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현상이었습니다.특히 감정이 조금만 격해지거나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볼이며 콧잔등, 턱 주변이 순식간에 달아오르고 붉게 변하곤 했습니다.처음에는 단순한 홍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기운이 점점 오래 남고, 얇은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드러나는 것을 느꼈습니다.화장을 해도 가려지지 않고, 민감한 피부처럼 화끈거림까지 느껴질 때는 피부병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죠.이러한 증상의 배경에는 단순한 피부 민감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갱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에스트로겐과 피부 미세혈관의 상관관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미세혈관 확장증(모세혈관 확장증, Telangiectasia)’은 피부 속 가는 혈관들.. 2025. 5. 26.
갱년기 이후 수족냉증과 말초혈관 저항 증가의 내분비적 해석 갱년기를 지나면서 새롭게 경험하게 되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이유 없는 수족냉증입니다.겨울은 물론이고 봄, 여름에도 손발이 유난히 시리고, 체온이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특히 주변 온도와 상관없이 혼자만 추위를 더 심하게 느끼거나 손끝이 유난히 차갑고 저린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내분비계의 변화와 말초혈관 조절 능력의 약화를 고려해보셔야 합니다.저도 폐경기 초기에 처음 손발이 시려지기 시작했을 때는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그런가 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도 유난히 손가락 끝이 아릴 정도로 시렸고, 심지어 양말을 신고 자도 새벽에 발이 시려서 깰 정도였죠. 그러다 우연히 내분비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에스트로겐과 혈관 .. 2025. 5. 23.
갱년기 이후 체취 변화: 아포크린 땀샘과 호르몬 수용체 감소의 연결 갱년기 이후, 땀 냄새가 달라졌다고 느끼셨나요?갱년기를 겪고 나서 “내 몸에서 예전과는 다른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갱년기 초기에 땀이나 체취에서 이전에는 없던, 약간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위생 문제라고 생각해 샤워를 하루 두 번 하기도 하고, 각종 데오드란트를 시도해봤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현상이 단순히 위생이나 땀의 양 문제가 아닌, 호르몬 변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꽤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신적인 생리학적 재구조화를 겪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피부 두께 감소, 점막 건조, 체온 조절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2025. 5. 23.